법사님, 그리고 여러 회원님들께 인사 드립니다.
오늘로 약 10일 정도의 수련을 하고있습니다. 어제와 오늘은 중기 50동작을 했습니다. 아직 제대로 된 단전호흡은 못하고 내관에 가까운 호흡을 하고있습니다. 단전호흡을 시도하면 어제는 단전호흡의 맛을 좀 본 것 같습니다. 정각도원 때 흡을 하면서 체지체능 때 지식을 하고 박도일화 때 호식, 구활창생 때 지식이 약간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흡식 때는 단전쪽으로 념이 가고, 호식 때는 꼬리뼈쪽으로 념이 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약간 잘 되다가도 곧 상기되어버려서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 때는 내관 호흡으로 넘어가서 자연스런 호흡으로 달래고 다시 단전 호흡을 느끼려고 시도하고 그렇습니다. 내관 때는 회음 쪽에 마치 물 빠지는 구멍이 있는 듯이 기운을 빨아들여서 식도와 기도까지 쫙 빨려가면서 시원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전에 후편을 했었기에 50동작을 합니다만 아직도 어떤 동작에서는 숨이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다시 호흡을 놓고 편안한 호흡을 합니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무난무학이라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어려움이 닥칠 때,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생각하되 집착하지 않고 관하는 태도를 취하니까 다시 호흡이 잡히는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스트레스에 되게 약한 편인데, 제 마음과 감정이 심하게 많이 움직이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 수련을 하면서, 인생에 닥치는 어려움, 수련상의 어려움이 다 이유가 있는 것이고 그것을 넘을 때 한 단계 올라가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 단계가 높고 큰 단계가 아니라 낮은 단계에 불과하지만 저에게는 커다란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매사에 무난무학이라는 마음으로 어려움이 닥칠 때 수련하는 마음으로 스트레스를 앞세우지 않고 행공할 때 마음과 상기를 내리는 마음으로 행하듯 살아가고자 합니다.
-> 10월 26일 수련후 반성
다른 질문 목록을 보다가 중기단법은 흡지호지가 아니라 5초씩 흡호라는 것을 봤습니다. 어제 제가 흡지호지를 흉내낸 것은 주제넘는 짓이어서 상기가 심했던 것이란 것을 깨닫고 이번에는 5초 흡호만 했습니다. 그랬더니 상기가 전혀 없지는 않으나 거의 편안히 수련을 했습니다. 어깨도 풀리고 준비 운동부터의 모든 동작이 아픈 것이 없고, 다리 벌리기도 조금 더 넓게 벌리는데 시원하게 뻐근합니다. 몸이 많이 바뀌는 것을 느낍니다. 호흡 도중에 단전과 미골 사이로 의념하는 동안 요도와 전립선을 깨끗히 훑어내는 느낌이 들고 아래로 약간 누르는 느낌이 듭니다. 괜찮은 변화지요? 그리고 앞뒤로 기운이 왔다갔다 하는 것을 느끼는데 배가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호흡도 완전히 제대로 잘되는 것이 아님에도 그런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희망적인 기분입니다. 국선도는 과학이라고 하는 많은 이야기도 듣고, 저도 일천한 경험이 있었는데 저에게도 다시 그런 기운이 느껴지는 날이 빨리 와서 감사하고 기쁩니다.
이렇게 계속 글을 올리려는 것이 아니고 인사글을 올리고싶은데 글 쓸 수 있는 곳이 여기 뿐이라서 인사차 글 올린 것입니다. 제가 수련 일지를 여기에 작성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먼저 올린 글에서 잘못된 것을 깨달은 것을 적고싶었습니다. 법사님과 용맹정진하시는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