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푸른 코발트색 하늘과 들녘의 오곡백과 풍성한 풍요의 계절 10월입니다.
지난 10월 2일 토요일에 <진인 산악회>에서는 공지한 바와 같이 황정산 산행을 하였습니다.
황정산은 예전에 갔던 도락산 너머에 있는 산으로 산 안 품에 있는 고즈넉한 산사와 함께 산을 잘 타는 산악인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하는 등산코스입니다.
2일 오전 9시에 모이기로 한 단양의 대흥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반가운 산악회 정예 멤버들과 처음 오신 분들 해서 모두 24명이 참여를 했습니다.
잠깐 대흥사 구경을 하고 9시 30분에 차량으로 5분 거리인 더 높은 곳에 위치한 주차장으로 이동.
오늘 산행은 원통암 절에서 절밥을 먹기로 하였고, 대신 김치와 라면을 사가기로 해서 각자 배낭에 나누어 담고 원통암을 향하여 걷기 시작.
요즘 절들은 보통 도로가 절 입구까지 나 있는 것이 보통인데 이곳 원통암 절은 예나 지금이나 작은 계곡물 따라 근 1시간 남짓 산길을 걸어야 하는 정통 산사 길 다운 맛이 있습니다.
절에 도착하니 주지 스님이 반가이 맞아 주시며 편히 쉬고 점심 공양하라고 말씀하시는데 약속대로 김치와 라면을 수북히 꺼내 놓으니 환하게 웃으시며 “국선도 분들은 언제든지 절에 쉬러 오세요!” 라고 하셨습니다.
절의 규모는 작지만 아담하고 특히 절 왼쪽의 마치 조각을 해놓은 듯한 ‘부처님 손바닥’이라는 천연 바위와 오른쪽에 마련된 정자에서 보는 탁 트인 풍광, 야산 너머에 있는 커다란 바위가 파여 생긴 나옹화상 득도 자리는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각자 흩어져 점심 공양시간 전까지 수련을 하고, 12시에 ‘부처님 손바닥’ 앞 넓은 테크에 마련된 식탁에서 점심 공양을 하였습니다.
스님이 준비하신 밥과 미역국은 금세 동나서 바로 라면으로 대치. ‘군대 라면’ 다음으로 맛있다는 ‘절 라면’을 커다란 냄비 3개를 비우고 나서야 모두들 흡족한 미소를 띠었습니다.
식후, 팀을 절에 남을 분, 등산 중간쯤에 있는 영인봉까지 가실 분, 최종 황정산 정상까지 다녀오실 분, 이렇게 3개 팀으로 나누었습니다.
1분은 절에 남고 모두 등산 시작.
약 1시간 정도 올라 영인봉 도착. 영인봉 이후부터는 험하다고 하니 3분이 남고 모두 황정산 정상을 향하여 출발.
가히, 영인봉 이후부터는 도시인들에게 탁 어울리는 군인 유격 훈련 같은 코스가 계속 나오며 산행 재미를 더해 주었고, 수련하기 좋은 넓은 평평한 바위와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들은 산을 찾은 우리에게 기쁨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약 3시쯤 황정산 정상 도착.
사진 촬영을 하고, 정산 바로 아래 멋지게 누운 소나무가 있는 신선 바위에 앉아 45분간 수련.
이후에 서서히 다시 왔던 코스를 따라 하산하며 영인봉으로 도착하고
이어서 모두 같이 원통암 절에 와서 약수물과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을 갖었습니다.
이후 스님과 같이 기념 촬영을 하고 서서히 하산하여 주차장으로 도착.
이때 가장 연장자 되시는 분께서 오늘 처음 산행을 하여 인사 차원으로 저녁을 대접하시겠다고 하시어 식당에서 저녁 식사 후 해산했습니다.
이번 산행에 대하여 모두들 “산행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참 재미있는 산행이었다.”고 말하며 즐거워 했습니다.
함께 산행을 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이번 산행에 참석을 못하신 분들게서는 다음 산행 때 뵙기를 바랍니다.
모두 감사 드립니다.
진 목 합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