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BAKDOL KUKSUNDO FED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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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차 대둔산 산행 스케치>-

밝돌국선도
며칠 째 계속 되는 폭우로 어려운 지역이 많은데 밴드 가족분 들께서는 모두 평안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지난주 토요일 제 3차 국선도 일화통일 산악회(국일 산악회)의 대둔산 산행이 있었습니다.
이번 산행에서는 아주 특별한 체험이 있었던 산행이었습니다.
 
2주 전부터 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부산을 비롯하여 내륙의 여러 도시에서 비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시기라 몇 분이 “산행때 비가 많이 오면 어떻게 해요?”라고 문의를 하시기에 좋은 뜻으로 일을 할 때에는 분명 하늘이 도울 것이라는 저 자신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 “하늘이 알아서 도와 줄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대답은 했지만 만약 심할 경우에는 태고사에서 수련 시간을 많이 가져보자는 생각은 했었습니다.

당일 아침 경기 북부에서 출발하여 대둔산까지 오는 동안 지역 별로 산발 적인 비가 오긴 했지만 
다행이 시야에 들어온 대둔산의 장엄한 풍광은 맑고 깨끗하게 보였습니다.
주차 후 함께 온 3분들과 모이기로 한 호텔 앞을 가보니 아무도 안 와 있었고, 부산 팀은 모이는 곳의 반대쪽 입구로 가 있다고 해서 다시 돌아 오기로 하여 근처 나무 그늘 밑 벤치에 앉아 기다리고 있으니 전화가 몇 통이 왔는데 모두 사정이 생겨 참석 못한다는 내용이었으며 아마도 폭우에 대한 염려들이 크셨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모두 모인 인원이 총 9명 예상보다는 많은 숫자라 감사히 생각하고 10시 35분에 등산 시작.
대둔산은 높이 878m이며 흙보다 돌이 많은 산으로 수십 개의 거대한 기암들이 군집을 이루어 웅장하고 장엄한 모습을 지녀, 예로부터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며 한국 8경의 하나인 명산입니다.
특히 산 중심에 있는 금강 구름다리와 마치 하늘로 스며들 것 같이 놓인 삼선 127철계단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가히 어디에서도 견주기 어려운 백미 중의 백미입니다.
비교적 날씨가 좋아 멋진 경치를 구경하며 사진을 찍다가 모두들 “오늘 많이 오셔서 보셨으면 좋았을 터인데 ~” 라는 아쉬운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정상을 약 200m 정도 남기고 오르던 중 앞에 여러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려 가보니 한 중년 남성이 쓰러져 있고 머리에는 피가 나며 의식을 잃어 가고 있는데 부인과 두 딸들이 얼굴이 모두 사색이 되어 환자를 주무르며 119에 전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환자는 원래 지병이 있던 분으로 방금 전에 쓰러지며 돌 계단을 굴렀다고 하는데 안 보았으면 모르지만 눈앞에 사경을 헤매는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우리 일행이 앞다투어 혈을 누르고, 주무르고 하며 응급처치를 하다 보니 환자의 혈색과 의식이 돌아왔고 얼마 뒤 119 구조대가 헬기로 와서 환자를 데리고 갔습니다.

환자 이송까지 도와 주고 정상에서 점심을 먹으려 시간을 보니 오후 1시 30분이었습니다.
점심 식사 후 기념 사진과 정상에서 의 풍광을 감상하고 하산을 하려니 하늘이 흐려지고 빗방울이 떨어지는데 시간도 지체 되었고 비도 오니 모두들 케이블카를 이용하자고 하여 편하게 하산하니 오후 3시 정각이었습니다.

모두 차를 타고 이제 충청과 전라도 지역에서 첫 번째 명당으로 꼽는 태고사로 향하였습니다. 보통 산사의 절은 산 정상에서 가는 길이 있는데 태고사는 유독 산 정상에서 부터 가는 길이 없어서 차로 가야 하는데 대신에 차가 절 바로 입구까지 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등산도 마친 후라 모두들 가벼운 마음으로 우산 하나씩을 들고 산사를 구경하였는데 날씨가 흐려 아주 멀리 까지는 안 보여도 병풍 같은 뒷산과 겹겹이 펼쳐 친 안산安山들을 보며 왜 ‘1태고’라고 스님들이 부르는지를 이해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한쪽에 마련된 족히 50평은 되어 보이는 쉴만한 곳이 있어 모두들 그곳에 조용히 앉아 오늘 본 대둔산의 감격스러운 진 풍경과 또 만약 1~2분 차이로 우리 일행이 지나쳐 버렸다면 어떻게 될지도 모를 위급한 환자를 만나 모두들 내 가족 같이 숨 가쁘게 도와 주었던 일들을 회상하고 이어서 모든 것은 인연에 의한 것이고 중생제도의 보살도 교리를 설하며 수 많은 고승 대덕들이 다녀갔을 한국 최고의 명당 터에 앉아 고요히 명상을 하고 있으니 짧은 몇 시간 이었지만 마치 며칠 동안 겪은 일들 같이 느껴지는 묘한 기분의 시간이었습니다.

훗날 날 좋을 때 다시 오겠다는 마음으로 산사를 내려오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에 들렸는데 겉보기와 다르게 내부가 잘 꾸며져 있고 이곳이 노무현 대통령이 타계하기 6개월 전에 들려 식사를 한 곳이라고 하는데 소문 만큼 아주 음식이 전갈하고 맛이 있어서 오늘 하루의 회포를 풀기에 좋았습니다. 
이글을 빌어 함께 산행 해주신 분 들게 감사드리며 다음의 멋진 산행을 기대 합니다 !

<국일 산악회 4차 산행>
일시 : 9월 5일 토요일 오전 9시 ~ 오후5시
장소 : 민주지산(충북, 경북, 전북 경계)
대상 : 국선도 지도자와 수련인 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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