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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차 계룡산 산행 스케치>-

밝돌국선도
따스한 햇살에 언뜻 여린 바람이 귀가를 스쳐 상큼함을 느끼게 하는 초봄 입니다.

신축년 새해 들어 ((진인 산악회))에서는 지난 2월 27일 토요일에 처음으로 계룡산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몇 일전 미리 다녀온 답사 소감문에서 산행이 어렵고 힘들다는 표현을 하여서 인지 여성 분들은 아무도 참여를 안 하셨고 남성들만 산행에 자신 있는 9분이 참여를 하였습니다.

늘 그렇듯 쾌청한 날씨 속에 오전 9시 신원사 앞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차량들이 줄지어 신원사로 들어가는데 알고 보니 오늘이 중악단이라는 곳에서 산신제를 지내는 날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처음 산행에 참여하는 분이 2분이 있어 간단히 인사 소개를 하고 잠시 신원사 뒷산의 우리나라에서 잘 생긴 몇 안되는 신선이 가부좌 하고 앉아 있는 모습의 ‘선인 단좌형’의 산세를 감상하고 서서히 산을 오르는데 일반 등산 코스를 어느 정도 걷다 좀 쉬고 이후 각도를 90도 꺾어 길 없는 길을 찾아 걷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걷다가 모두들 하는 말이 “여성분들이 안 오기를 잘 했네요, 아마 왔으면 힘들어 못 걷겠다고 하겠습니다 !” 라고 하며 발목까지 빠지며 미끄러지는 수북이 쌓인 낙엽 길이 마치 눈 덮인 산등성이를 걷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정예의 용병들만 참여해서 인지 굳굳히 걸어 바위에서 말울음 소리가 난다는 마명암을 지나 조금 위에 널찍한 옛 절터에 도착을 하여 잠시 휴식.  다시 걷기 시작하여 11시쯤 1차 명당 터 도착.

산 정산에서 부터 산줄기가 3번 굽이쳐 흘러 용 머리에 해당하는 자리인데 앞 안산은 용의 여의주에 해당하는 동그란 동산이 입에 물린 것과 같고 좌청룡 우백호가 거대한 닭 날개의 모습으로 이루어진 계룡산의 이름이 실감 나는 터인데 눈감고 가만 있으면 용이 닭 날개를 펄럭이며 창공을 날아 오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곳 입니다.

모두들 반기며 녹음기 선도주 2번 반복하는 동안 좌선행공 !
각자 색다른 기 체험을 이야기하며 점심을 먹고, 선사님을 직접 뵙고 수련을 했던 박 선생님의 당시 체험한 청산 선사님 이야기를 들으며 20분쯤 산을 더 올라갔습니다.

도착한 그곳은 쌀계봉 밑 지금은 터만 남은 수도암입니다.
제가 25년전에 처음 이곳 수도암에 와 텐트를 치고 배수로를 파는데 지렁이가 끊겨서 옆으로 치우고 다시 파려는 데 미간으로 지름이 약 20cm 정도 크기의 지렁이 덩어리가 꿈틀 거리는 것이 보여 그 자리에서 바로 엎드려 절하며 “신령스러운 자리를 함부로 하여 죄송합니다.” 라고 하고 조심해서 마치고 그날 밤 잠을 자는데 눕자마자 10분도 안되 단전이 죽 끓듯이 부글부글 거리기 시작하더니 새벽까지 밤새도록 그런 현상이 있었던 자리입니다.

좌청룡과 우백호는 튼튼하게 잘 짜여져 있고 앞에 커다란 저수지가 보이고 그 뒤에 금닭이 날개를 핀 것 같은 잘생긴 산이 있어서 이 자리는 금닭이 알을 품는 ‘금계포란의 명당’이 되는 자리이며 그 넘어 망망대해 같은 평야 인지라 선계仙界의 기운이 가득한 자리입니다.

이곳에서도 모두들 선도주 2번 반복해서 들으며 좌선 시간을 갖었습니다. 이후 터 주변을 돌아보고 4시에 아쉬움을 뒤로한 체 하산시작.
5시 30분쯤 신원사에 도착하여 처음 참여한 박 선생님께서 신고식 겸 저녁을 대접하겠다고 하여 근처 식당에서 저녁 식사 후 해산.
저녁 식사 자리에서 다음 산행은 4월 첫째 주 토요일로 하자고 의견을 모았고 장소는 추후 정하여 공지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글을 빌어 참여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난 코스로 인하여 못 가신 분들께 주최자로서 송구한 말씀과 함께 낙엽이 없는 계절에 한번 더 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밝은 모습으로 4월 산행에서 뵙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진 목 합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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